달라진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주방이 주어진 역할을 넘어 실용적이고 매력적인 인테리어로 변화한다. 기존 주방의 틀을 깨고 가족을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설계된 주방 인테리어 아이디어 살펴보기.

주방은 또 다른 가족실

가족실은 보통 손님을 가장 처음 맞이하는 거실 이외에 가족구성원 모두가 가장 오래 머물며, 다함께 사용하는 공용공간이다. 보통 가족의 여가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기에 가족구성원의 취미가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책을 모여 읽기 위한 공간엔 책장 빼곡히 책과 벤치가 자리해 편히 책을 읽거나, 영화를 즐기는 가족은 큰 스크린을 걸어두고 편안한 영화시청을 위한 작은 영화관을 위한 공간을 꾸린다. 따로 가족실을 두기 어려운 경우에는 가족이 가장 오래 머무는 장소가 곧 가족실 겸용 공간이 되기 마련. 특히 식사를 함께하고 차를 마시며, 요리할 때 마주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거실, 다이닝, 키친(L-D-K)의 오픈형 구조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가족 모두가 주방으로 모인다. 따로 가족실을 두지 않아도 주방과 거실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다이닝 테이블에서 자연스레 많은 시간을 보내곤 한다.

올해 CES를 통해 선보인 소니의 스마트홈 스피커 LSPX-S2. 캔들 홀더 같은 모양새지만, 실은 감성을 자극하는 스마트 스피커 시스템이다.

주방 안쪽에는 다이닝 테이블과 개수대를, 중앙에는 아일랜드 테이블을 배치한 주방. 요리를 준비하면서 거실에 있는 누군가와 마주볼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다. 기존 벽을 허물어 탁 트인 듯 시원한 개방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사진ⓒ 리빙센스

올해 CES를 통해 선보인 소니의 스마트홈 스피커 LSPX-S2. 캔들 홀더 같은 모양새지만, 실은 감성을 자극하는 스마트 스피커 시스템이다.

좁은 공간에 살림살이가 때문에 고민하던 찰나에 부피가 큰 가전과 소형가전을 수납장 안에 두는 형태로 충분한 수납공간 확보에 주력한 주방. Designed by 3plus design. 사진ⓒ 리빙센스

(좌)거실과 연결된 주방의 경우, 눈에 거슬릴 수 있는 주방 살림은 되도록 시야에서 숨기게 된다. 개수대 뒤로 슬라이딩 도어를 짜 넣어 대형가전뿐 아니라 팬트리도 깔끔하게 정돈된다. Designed by 3plus design (우)주방 팬트리 안 식료품 수납 선반. 팬트리 롤 유니트, 하만

집순이 되는 ‘홈 카페와 바’

거실 못지 않게 가족이 점점 주방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는 주방의 구성에 따라 그 역할이 점점 확대되기 때문. 요리를 위해 머무는 시간 이외에 식사 후 티 타임을 즐기는 장소는 자연스럽게 주방과 연결된다. 주방의 면적에 제약이 있다면, 다양한 아이디어로 가구 배치를 변경하거나, 아일랜드 혹은 조리대 겸 바 테이블을 두고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

좁은 주방을 알차게 사용할 수 있는 ㄷ자 구조로 완성한 주방. 개수대를 뒤로 두고 바를 거실 쪽으로 내 다이닝 테이블을 따로 두지 않고 공간활용을 더한다.

마음에 쏙 드는 원하는 주방이 생기고 나서 밖으로 나가는 일이 줄었어요. 작은 모임이 있을 때면 집으로 지인을 초대해요. 주방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까요. 주말엔 가족과 브런치를 즐기거나 누군가를 초대하는 일이 일상이 됐지요.

큰 통창을 측면에 그대로 두고 털어낼 수 있는 벽을 활용해 주방의 레이아웃을 가족 사용성에 맞추어 변경한 주방 인테리어. 갑자기 방문한 지인들도 언제나 즐겁게 맞이할 수 있는 바 공간을 들인 주방 내부. Designed by 3plus design

카페 못지 않게 아늑하게 연출한 다이닝 테이블에선 작업 테이블이 되고 티 타임이나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 된다. Designed by 디자인초록

거실과 마주보는 대면형 주방. 벽면을 꽉 채우게 되면 거실과 트여있는 공간이 도리어 답답하게 보일 것을 염려해 상부장을 과감히 없애고 조리대 겸 바 테이블 공간을 거실 방향으로 냈다. Designed by 아파트멘터리. 사진ⓒ 리빙센스

주방의 ‘독립선언’

소형 아파트나, 원룸 형태의 주거공간은 공간을 쪼개 사용하면 더 좁게 느껴지기에 보통 거실과 주방이 같은 공간에 존재한다. 좁은 공간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거실과 주방을 시각적으로 나누는 아이디어는 다양하다. 마감재를 달리 사용하거나, 동선 설계에 아이디어를 보태는 것도 현실적이다. 특히 현관입구에서부터 사선으로 거실의 동선을 설계하고 바닥재를 달리해 자연스러운 공간 분할을 연출한 주방 인테리어는 깔끔한 마감을 위해 바닥 마루와 타일을 단차 없이 시공하기도 한다.

거실과 연결된 주방을 독립적 공간으로 연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 Designed by STUDIO SSONG.

주방과 거실을 다시 구획하고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분리해 사용하기 위해 가벽을 세웠다. Designed by 카멜레온 디자인. 사진ⓒ 리빙센스

분리된 주방 벽에 창 아래로 작은 바 테이블로 더 아늑해진 주방 인테리어 Designed by 카멜레온 디자인. 사진ⓒ 리빙센스